북한군 1명이 중부전선에서 도보로 귀순한 지난 19일 추격조로 추정되는 북한군 2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일반전초(GP) 200m 앞까지 접근했다가 경고 사격을 받고 되돌아간 것으로 24일 뒤늦게 확인됐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북한군 1명은 강원도 중부전선에서 오전 7시쯤 귀순했다. 약 7시간이 지난 오후 2시쯤 무장한 북한군 2명이 MDL을 남측 850m 지점까지 남하, 우리 GP 최전방 소초 앞 200m 지점에 접근했다.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 이후 이들은 북으로 돌아갔다. 200m는 북한군 소총 살상 거리(약 350m) 안쪽이라, 유사시 우리 군 인명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북한 추격조가 MDL을 남하한 것은 언론 보도 기준 2010년 동부전선에서 하전사(부사관)가 귀순했을 당시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군 소식통은 “GP 200m 지점까지 접근한 것도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러 파병 병사 격려하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평양에서 열린 러시아 파병 전사자 추모관 착공식에서 북한 군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비슷한 시기 경기도 서부 전선에서는 북한군 작업 인원 20여 명이 19일과 20일 연이틀 MDL 남쪽으로 내려와 경고 사격을 받고 돌아가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합참은 지난 19일 북한군 귀순 사실을 전하면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했다. 합참은 지난 20일에도 ‘북한군 특이 동향’ 질문에 “추가로 설명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합참 측은 19일 중부 전선 상황과 관련해서는 “추격조인지 명확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합참 자체 판단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19~20일 북한군 작업 인원 20여 명의 MDL 월선과 관련해서도 “통상 언론에 공개하지 않아 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24일 본지 통화에서 “합참은 전선 전방 지역 여러 측면을 봤을 때 특이 동향이 없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추격조 등의 MDL 월선은 합참 기준 ‘특이 동향’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군 관계자는 “GP 코앞까지 다가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생겼는데도 ‘특이 동향’이 없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합참이 현 정부의 대북 유화 기조를 의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