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번 주 초 비공개로 한국을 다녀간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3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하기 전 사전 답사 성격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마 부부장이 이번 방한 기간 서울에서 고위급 면담을 하고 경주를 방문해 시 주석의 미·중, 한·중 정상회담 준비와 APEC 정상회의 참석 사전 조율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마 부부장은 중국 외교부 2인자인 상무 부부장으로, 대미 외교와 국제 경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을 찾은 중국 외교부 인사 중 최고위급이지만, 정부는 그의 방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시 주석 방한에 앞서 한국을 찾았던 왕이 외교부장도 ‘정치 행사가 많다’는 이유로 방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중국이 북한을 의식해 한중 관계를 부각시키지 않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이후 북중 간에는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마 부부장은 지난 9일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 참석차 북한을 방문했을 때 고위급 수행원으로 참여했다.

한편 정부는 시 주석이 30일 방한해 2박 3일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시 주석이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머무는 방향으로 최종 협의가 되고 있고, 조만간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30일 경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지만,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방한 일정 확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다고 한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동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이 한국이 원한 ‘양자 국빈 방문’보다 ‘APEC 다자 외교’ 참여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지만,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