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과 함께 공동작전을 벌일 인공지능 다목적 무인기(AAP) 실물, 자폭 드론을 발사하는 미래형 ‘천무’ 등이 20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서울 ADEX)’ 비즈니스 데이가 20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서울 ADEX는 세계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동북아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다.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방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부·방위사업청·우주항공청 등이 후원한다. 올해 15회를 맞는 서울 ADEX는 1996년 ‘서울 에어쇼’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렸다. 2009년부터 지금 이름으로 변경돼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다.

①LIG넥스원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글로벌 다층 대공망과 인공지능(AI) 기반 무인화 설루션을 공개한다. 사진은 LIG넥스원의 항공무장체계 이미지. ②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 수출형 모델. ③SNT모티브가 특수전 임무 수행 목적으로 개발한 STSM21(9mm) 기관단총을 시연하고 있다. /LIG넥스원·한화시스템·SNT 제공

서울 ADEX 공동 운영 본부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35국, 600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2023년에 개최된 직전 행사에는 34국, 550업체가 참여했다. 우리 방산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K방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면서 ADEX 참가국 및 참가 업체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킨텍스 야외 전시장엔 K9 자주포, K2 전차,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등 ‘K방산’ 수출 장비도 선을 보인다.

주최 측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을 위한 국내외 협업·교류를 모색하고 우주산업과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신기술 확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AI 기반 첨단 무기 체계 공개

지난 1일 국군의날 행사보다도 화려한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K방산’ 무기 체계가 서울 ADEX에서 대거 공개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연장로켓 천무의 미래 버전 ‘천무 3.0’을 처음 선보인다. 지대지 유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천무에 배회형 정밀 유도무기(L-PGW)를 탑재했다. 발사되면 비행하며 AI 기술로 표적을 탐지한 뒤 전방부 자폭 드론으로 표적을 타격하는 형태다. 유무인복합(MUM-T)존에서는 한국형 궤도형 무인 지상 차량(UGV) ‘테미스-K’를 최초 공개한다. 원격 사격 능력이 있어서 외부 조작으로 사격이 가능하다. 향후 저피탐 무인 편대기에 장착될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 모형도 공개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산 AI 파일럿 ‘카일럿’이 탑재될 다목적 무인기(AAP) 실물을 20일 처음 일반 공개한다. AAP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등과 편대비행을 하며 임무 수행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AI 는 AI 파일럿과 ‘도그파이트’(전투기 사이의 근접전)를 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 체험도 준비했다.

LIG넥스원은 KF-21 ‘보라매’에 장착돼 원거리 핵심 표적을 정밀 타격할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유도무기, 해상 표적을 원거리에서 신속하고 정밀하게 타격하는 한국형 공대함 유도무기 등을 공개한다. 또 AI가 전장 상황을 분석해 지휘관이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지휘 통제 시스템’도 선보인다.

현대로템은 무인 포탑, 드론 등이 탑재된 유무인 복합 체계 개념의 차세대 전차 디자인 콘셉트를 공개한다. 이와 함께 다목적 무인 차량 HR-셰르파 등 유무인 복합 체계 구축에 최적화된 제품들도 내놓는다.

서울 ADEX와 함께 킨텍스 등에서 이뤄지는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관련 30여 세미나 중에서도 AI·유무인 복합 등 첨단 기술을 주제로 하는 것이 많다. 방위사업청은 ‘2025 국제 해양 유·무인 체계 콘퍼런스’를 연다. ‘AI 기반 UGV/MUM-T 체계 발전 방향’ ‘AI 기반 의사 결정 지원 설루션 세미나’ 등도 진행된다.

◇35국·600사 참여… 역대 최대 규모

올해 서울 ADEX는 직전 행사보다 실내 전시장 면적이 58.1%나 늘어난 4만9000㎡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 에어쇼인 프랑스 파리 에어쇼(7만9000㎡)보다는 작지만 2위 에어쇼로 평가받는 영국 판버러 에어쇼(4만9000㎡) 전시장과 대등한 규모다. 전시 부스도 2023년 2260개에서 올해 2800개로 23.9% 증가했다.

예년보다 큰 폭으로 전시 공간이 늘어난 만큼 2260㎡ 규모 ‘신기술관’을 새롭게 조성했다. 우주 경제 인식 제고와 AAM 관련 산업 진흥을 목표로 한다. 위성 재사용 발사체 실물 모형, 첨단 위성통신, 우주용 탄소섬유, AAM 실물 기체 등이 전시된다. ADEX 2025의 신기술관 규모는 파리 에어쇼 2025의 우주관(스페이스 허브·2500㎡)에 이어 세계 둘째 규모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이강희 서울 ADEX 2025 공동운영본부장은 “세계 3대 에어쇼로 발돋움한 서울 ADEX의 국제적 위상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욱 굳어질 것”이라며 “서울 ADEX를 통해 K방산의 위상이 더욱 올라가고 방산 수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직전 행사에서 이뤄진 비즈니스 상담액은 294억달러 규모였는데, 올해는 3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 ADEX 공동 운영 본부는 일산 킨텍스로 전시장을 옮기면서 전시회 규모가 커지고 기간도 5일로 늘어나며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직전 2023년 행사 당시 22만명이 찾았는데 올해 행사에는 3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인은 20~24일 모두 관람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다만 20일은 개막 행사가 있어 일반 관람객은 오후 1시부터 입장 가능하다. 초등학생부터 19세 미만은 24일 ‘퓨처스 데이’에 서울 ADEX를 체험해볼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KF-21 초음속 전투기와 K9 자주포 블록 조립 체험, 소총 관련 북 콘서트 등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입장권 예매 및 자세한 정보는 서울 ADEX 홈페이지(www.seouladex.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35국 600개 업체 참여·전시 부스 2800개 ‘역대 최대’… K신무기 총출동, 관람객 눈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