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방위산업 박람회에서 극초음속 단거리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9,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을 공개하면서 “특수자산을 (한반도 내) 주요 관심 표적에 할당했다”고 밝혔다. 유사시 우리 영토를 타격할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가 4일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개막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 개막 기념연설에서 “미한 핵동맹의 급진적인 진화와 이른바 핵작전 지침에 따르는 위험천만한 각본들을 현실에 구현하고 숙달하기 위한 각종 훈련들이 감행되고 있다”며 “한국 지역의 미군 무력 증강과 정비례해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 관심도도 높아졌으며, 따라서 우리는 특수자산을 그에 상응하게 중요 관심 표적들에 할당했다”고 밝혔다. 한미동맹을 빌미로 한반도 주요 군사 거점을 표적으로 삼고 유사시 타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정은은 그러면서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으로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라고 했다.

북한은 3년 연속 무장장비전시회(방위산업박람회)를 실시하며 신무기를 과시하고 있는데, 김정은 발언은 이 전시회 개회사에서 나왔다. 이날 전시회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에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1마를 비롯해 초음속 순항미사일, 대잠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화성-19형 등이 등장했다.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모두 타격이 가능하다는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핵 억제력을 근간으로 하는 조선의 군사력 구조를 부단히 현대화·고도화해온 중대 사업의 최근 결실들”이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가 4일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5일 보도했다. 개막식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연설을 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날 북한이 보도한 사진에는 ‘화성-11마’라고 적힌 미사일 탄두가 포착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SRBM ‘KN-23’에 극초음속 활공체로 추정되는 탄두를 결합한 신무기로 추정된다. KN-23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북한이 지원한 무기 중 하나인데, 실전에서의 성능 검증을 토대로 극초음속 미사일로 개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화성-11마’는 최종 목표물 타격까지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저공 비행하면서 한미 대공 방어망을 회피하고 주요 표적을 타격하고자 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날 초음속 순항미사일도 최초 공개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북한 최현급 구축함 등에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러시아 3M-54E 순항미사일과 외형이 유사하다”고 했다. 유 의원은 “러시아의 기술지원 가능성을 보여주며 10일 열병식에 신형 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군사기술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