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국군의 날 열병식에서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와 ‘자율 탐사 로봇’ 등이 처음 대중에 공개됐다. 지난해 선보인 ‘괴물 미사일’ 현무-5도 2년 연속 등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관해 열린 이날 열병식에는 국군의 무기 체계 40여 종, 100여 대가 등장했다. 특히 국내 기술진이 개발 중인 여러 종류의 무인기와 로봇이 첫선을 보였다. 인공지능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가진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스텔스 능력을 갖춘 무인 편대기, 소형·중형 자폭 무인기가 열병식장에 전시됐다. 폭발물 제거 및 지뢰 탐지가 가능한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 GPS(위성항법시스템) 사용 불가 지역에서 임무 수행을 목표로 하는 자율 탐사 로봇이 처음 공개됐다. 실전 배치된 무기 체계는 아니지만 ‘미래 전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작년 국군의 날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는 2년 연속 모습을 드러냈다. 탄두 중량이 8t에 달하는 현무-5는 적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 응징 보복(KMPR) 수단이다. 이 밖에도 군은 다연장 로켓 ‘천무’, 지대공 방공 무기 체계 ‘천궁’과 ‘L-SAM’, 명품 K방산 무기 K9자주포·K2전차 등을 전시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국군의 날 행사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대폭 줄었다. 참가 병력은 지난해 5000여 명에서 998명으로, 장비는 지난해 340여 대에서 100여 대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전략 자산 B-1B 전략 폭격기가 서울공항 상공에 전개됐지만 올해는 미 측 전략 자산 전개 없이 주한 미군 F-16 전투기 2대만 편대 비행에 참가했다. 군 소식통은 “통상 계룡대에서 국군의 날 행사를 하던 때의 규모”라고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를 맡았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으로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