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26일(현지 시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조현 외교부 장관은 26일(금) 미국 뉴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주요 현안 및 한반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조 장관은 러·북 군사협력 지속에 대한 엄중한 우려를 전달하고 중단을 촉구했다고 외교부가 27일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파병까지 하면서 북·러 군사 협력이 강화됐다.

조 장관은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 구축을 추진해 나가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을 겨냥한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의 군사 활동을 “도발적”이라고 비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러시아 측은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이 북한을 겨냥한 군사 활동과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 강압적 압박 정책의 도발적 성격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러 외무부는 또 라브로프 장관이 “동북아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신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의 현실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하는 대화로 복귀하는 것 외에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은 러시아 내 우리 국민 보호에 관한 러시아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우호적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필요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