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25일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외교부장 초청으로 최 외무상이 27∼3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최 외무상이 “곧 중국을 방문한다”고 동시 발표했다. 최선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최선희의 방중은 지난 4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년 3개월 만에 열린 이달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측과 고위급 왕래 및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싶다고 했고, 김정은도 “양국의 호혜적 경제 무역 협력을 심화”하자고 했다. 북한은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8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 정상회담 후 불과 3주 만에 외교 수장들의 만남이 성사돼 북·중 관계 복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중국 전승절 행사 이후 북중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신임을 받는 최선희가 방중하는 데는 상징성이 있다”고 했다. 지난 2022년 6월 취임한 최선희가 김정은 수행이 아닌 단독으로 중국 외교 수장과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선희가 시 주석의 방북을 원하는 김정은의 뜻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 주석은 2019년 6월 북한을 국빈 방문했는데, 2012년 집권 후 방북은 이 한 번뿐이었다. 시 주석이 올해 10·10 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

전문가들은 최선희의 이번 방중에 시 주석이 다음 달 31일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하기에 앞서 북중이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시 주석의 방한, 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이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 가능성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