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조현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고 외교부가 26일 밝혔다.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계기에 열린 이날 면담에서 양국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 제재 복원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 일부 중단과 유엔 제재 완화’를 골자로 하는 2015년 핵합의를 적절히 이행하지 않자 안보리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이란에 대한 제재 종료를 현재대로 유지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이에 따라 대이란 제재가 오는 28일 복원된다.

찬성표가 중국·러시아·파키스탄·알제리 등 4표, 반대는 프랑스, 영국, 미국 등 9표였다. 한국과 가이아나는 기권했다. 외교부는 당시 “이란 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입장 아래 여러 요소를 다각적으로 고려”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외교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관련국들이 지속해서 노력하기를 기대했다.

양국 장관은 한국과 이란이 지난 60년 이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켰다며 앞으로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조 장관은 학술, 문화, 인적교류 등 가능한 분야에서 협력을 진전시켜 양국 간 미래 협력 기반을 확대하자고 하면서, 최근 이란에서 인기가 높은 K-컬처와 K-푸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같은 날 페니 웡 호주 외교통상부 장관과도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역내 정세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양국이 앞으로도 국방·방산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웡 장관은 “한국은 호주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 국제정세 아래 유사입장국인 양국이 협력을 심화하고 역내 사안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를 기대했다.

조 장관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호주 측의 지지를 당부했다. 양측은 역내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