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파주 육군 포병부대 훈련 중 폭발해 10명을 다치게 한 모의탄이 과거에도 세 차례 오작동을 일으켜 한때 사용 중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후 경기 파주시 육군 포병 부대에서 폭발 사고가 나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했다. 이날 오후 3시 24분쯤 K-9 자주포 훈련을 하다가 교육용 ‘모의탄’이 폭발했다. 훈련에 참가한 12명 중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사관 5명, 병사 5명이다. 이 중 부사관 2명은 팔과 허벅지 등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10명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배석진 육군 공보과장(대령)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탄에 대해 “2021년, 2022년, 2023년 한 차례씩 오작동 사례들이 있었고 당시에도 원인이 분석될 때까지 사용을 중지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육군은 이 사고들이 잘못된 불발탄 처리 절차 등이 원인이었고, 탄 자체 결함은 아니어서 안전 절차 준수 등을 강조한 뒤 해당 탄에 대한 사용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이번 사고로 해당 탄을 다시 사용 중지 조치했다.

이번 사고도 불발탄 처리 과정에서 벌어졌다는 제보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했다. 육군은 불발탄 처리 절차가 준수됐는지 등도 파악하고 있다.

배 과장은 “현재 군사경찰과 국방기술품질원, 탄약사 등 관련 기관에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재발 방지 대책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10일 사고로 다친 장병 10명 중 6명이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에서 화상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군 당국은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여 원인을 밝히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 장병들에게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가는 훈련 중 부상을 당한 군인의 치료와 그 가족의 돌봄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