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4일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국은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2025 제1회 주한대사 대상 고위급 정책강연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보장 및 확보는 우리 외교정책의 초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측 체제를 존중하면서 “어떠한 형태의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이전 정부에서는 남북관계가 단절 직전까지 갔고 서울과 평양의 핫라인도 조용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대립과 긴장 악화의 악순환을 넘어설 것”이라며 “평화적 공존과 공동번영의 새 장을 열고자 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중국 베이징에 나타난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북한에 대해 실용주의로 접근하고 있다”며 북한이 언제 대화 테이블로 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인내하며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한국은 비핵화에 대해서도 점진적, 단계적 전략을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현 정부 외교정책이 “오로지 실용외교”라며 “(기준점이 되는) 북극성이나 특정한 이념적 집착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