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오는 10월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건군 75년이었던 2022년과 지난해에는 서울 시내 시가행진을 포함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현 정부의 실용주의 기조에 따라 육·해·공 각 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를 행사장소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리면서 공군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 장련성 기자

국방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군’을 주제로 5000여명의 국민과 국군 장병들이 함께하는 행사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축하’ ‘국민의 군대’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군’ ‘국군의 마음을 듣다’ 등 4개 주제로 구성되며 민군 통합 태권도시범, 공중분열,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AI·첨단기술이 적용된 K-방산 및 무기체계 전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기념식에서는 ‘괴물 미사일’ 현무-5가 서울공항에서 열린 기념식에 등장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도 서울공항 상공을 지나가며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는 현무-5 등 첨단 재래식 무기는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긴장완화를 강조하는 현 정부 기조에 따라 북한을 자극할 무기체계는 선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대신 국방부는 ‘2025 밀리터리 그랜드 페스타’를 개최해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는 입장이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 전후로 지상군 페스티벌, 국내 관함식, 스페이스 챌린지 2025, 전우 마라톤 대회 등 20여개의 행사가 진행된다. 오는 14일 전쟁기념관에서는 건군 77주년을 맞아 사전 선정된 국민과 장병 77명이 참여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국군의 날 대형 캘리그라피 제작’이 이뤄진다.

국방부 행사기획단은 “올해 국군의 날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군의 사명을 되새기고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과 함께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가행진을 포함한 대규모 국군의 날 행사는 1998년 이후 5년 단위로 실시해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이후 문재인 정부 시기엔 실시되지 않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2022년과 2023년 시가행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