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국회의장실 제공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80주년 전승절에 참석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열병식 참관 전 수인사를 나눴다고 국회의장실이 밝혔다. 의장실은 “김정은 위원장과 열병식 참관 전 수인사를 나눴다는 의미는 악수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국회의장실은 이날 “우 의장은 중국 정부의 공식초청에 따라 오늘 오전 10시부터 제80주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 오찬에 참석, 시진핑 중국 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여러 지도자와 교류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의장실은 “우 의장과 시 주석과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로, 우 의장은 시 주석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참석을 당부했다”고 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2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의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할 때도 APEC 참석 요청을 했고, 시 주석은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의장실은 또 “우 의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130개 우리 기업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으며, 우 의장에게 ‘남북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북러 정상회담 기회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는지’를 물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일이 지금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의장실은 전했다.

우 의장은 4일 중국 측 공식 카운터파트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4일 오후에는 중국의 경제·과학기술·미래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딩쉐샹 부총리와 만난다고 의장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