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김정은 당 총비서의 참석 아래 "지방 진흥의 새 시대와 더불어 동해 기슭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 창조물로 일떠선 낙원군 바닷가 양식사업소 준공식이 8월 30일 성대히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노동신문 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은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서 어떠한 실질적 협력이 이루어질까 그런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게 된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한편으로는 이번 방문에서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더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된다면 우리로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조 장관은 “그동안 북한이 러시아와 굉장히 가까워졌는데 러시아의 한계를 알았을 것”이라며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다시 복원시킬 기회를 보고 있었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무기나 포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병력까지 파병하며 북·러 간 군사 밀착을 강화해왔다.

조 장관은 김정은이 중국과 관계 복원에 나서는 데 대해 “그러나 그것의 한계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제대로 된 정상국가가 되려면 언젠가는 미국 또 우리 대한민국과도 협력을 같이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김정은 방중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질문에 “상상력이 좀 풍부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외교는 항상 현실에 기반을 둬야 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대 방향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정은의 방중을 통해 한·미·일에 대응하는 북·중·러 관계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조 장관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우리로서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까지 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또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지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APEC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들에게 초청장이 “이미 다 발송됐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한테도 발송했느냐’는 물음엔 “안 됐다”고 했다.

전승절 기념식에 우리 측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하면서 우 의장이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도 나온다. 조 장관은 남북 간 접촉 가능성에 대해 “그런 가능성도 대비해 저희가 국회의장께 필요한 자료를 다 가지고 가서 설명도 드렸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크게 희망적이지는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