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정식 대북 확성기 철거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4일부터 대북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며 “이는 군의 대비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철거 대상은 고정식 대북 확성기 20여 개로, 이번 주 내 철거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군 당국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지난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이에 북한도 대남 소음방송을 중단한 바 있다.
군은 오는 8월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실드(UFS)와 함께 실시되는 실기동 훈련도 절반 가까이를 9월에 나눠 실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지난달 “한미연합훈련 조정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발언한 이후 이같은 논의가 급진전하면서 대북 유화정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북한 김여정 노동장 부부장이 지난달 28일 담화에서 이재명 정부가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면서 “우리의 남쪽 국경너머에서는 침략적 성격의 대규모합동군사연습의 련속적인 강행으로 초연이 걷힐 날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뒤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