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정보사령부가 유튜브를 활용해 부사관 모집 홍보에 나선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극도의 보안을 강조하는 정보사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적으로 모집 홍보를 한 것은 처음이다.
26일 정부 및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사령부는 HID(육군첩보부대)와 UDU(해군첩보부대) 등 특수부대요원을 모집한다며 지난 4월 ‘정보사령부 부사관 모집, 자격부터 절차까지 정확히 안내드립니다’라는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예능 ‘강철부대’를 통해 알려진 강민호 전 정보사 요원이 ‘일타강사’를 자처하며 부사관 모집 요강을 안내한다. 그는 “하사로 임관해 4년간 복무 후 중사로 전역하며 원하는 경우 장기 복무도 가능하다”며 “검정고시 포함 고졸 이상 만 18~29세 남자, 병 전역자 당연히 지원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역시 예능 강철부대에 출연했던 이동규 전 정보사 요원이 등장해 특전을 설명했다. 그는 “특전과 대우에 대해 탄성 지를 준비를 하라”며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보장을 받고 추가 수당을 포함한 최고의 급여를 받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키, 스카이다이빙, 수영, 산악 레펠, 잠수, 스킨스쿠버, 이 모든 것의 국가기술자격증 및 강사 자격을 딸 수 있다”며 “한마디로 레저 관련 자격증 다 취득 가능하다”고 했다.
영상은 “정보사령부는 모든 것이 기밀인 부대”라며 “드러나지 않지만 최강의 능력으로 국가와 국민의 곁을 지키는 위대함에 함께할 여러분을 찾는다”는 멘트로 끝난다.
군 안팎에서는 정보사의 이 같은 공개 모집 행보가 극히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 소식통은 “비공개모집이던 정보사가 이렇게 유튜브까지 활용해 홍보를 하는 것은 지원자가 극히 적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군 간부도 모두 해당되는 ‘공무원 신분’을 특전이라고 주장하는 대목은 짠할 지경”이라고 했다.
정보사는 12·3 비상계엄 가담 의혹,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신상 정보 등 군 기밀 유출, 지난해 정보사령관에 대한 여단장의 하극상 논란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다.
특히 12·3 사태와 관련해 문상호 당시 정보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사전에 ‘롯데리아’ 회동을 했고, 12·3 당일에는 정보사 HID 요원 등이 케이블타이와 복면을 준비해 선관위 직원들을 구금하려 준비했던 의혹 등이 최근 내란 특검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정보사는 유튜브 공개 모집 후 지원자가 늘었냐는 질문에 “군 기밀이라 답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