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의 국가 통계 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조작 감사”라며 국정조사를 검토하겠다고 한 가운데, 14일 해당 감사에 참여했던 감사원 실무자들이 감사원 내부 게시판에 실명으로 반박 글을 올렸다.
A 감사관은 이날 내부 게시판에 “통계 감사(에 관한) 억측을 바로잡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통계 감사에 처음부터 감사 결과 시행까지 참여한 직원”이라고 소개한 A 감사관은 ‘통계 조작 감사가 강압적으로 이뤄졌고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한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보도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자부할 수 있다”고 했다.
A 감사관은 “감사가 시작된 2022년 9월, (현장 조사를 나가기 전) 자료 수집 단계에서 통계 조사의 기초가 되는 조사 표본의 입력값이 다수 무단으로 수정된 사실을 전산 기록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통계 작성 부서의 차석급 실무자가 작성한 인수인계서도 발견했는데, 거기에는 국토교통부의 외압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산에서 데이터를 수정한 것이 명백히 확인되고, 국토부와 청와대의 영향력 행사가 객관적 증거로 확인됐는데, 부동산원 직원에게 ‘통계 조작을 인정하라’고 해서 인정받는다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문 정부의 통계 조작 사건은 감사원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뒤 검찰이 관련자들을 기소해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A 감사관은 “재판에서 부동산원 직원은 일관되게 ‘강요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전했다.
B 감사관도 ‘통계 감사 수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에 대한 감사는 윤석열 정부의 지시로 시작된 정치 감사’라는 주장에 반박했다. B 감사관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통계청 담당 과가 다른 감사를 하게 되면서 통계 조작 감사를 하기 어렵게 되자 이를 미루겠다고 유병호 당시 사무총장과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보고했으나, 최 원장이 ‘(윤 정부 출범 전인) 2022년 초에 감사 계획을 잡아둔 상태에서 미룰 수는 없다’고 해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B 감사관은 “상황이 이럴진대, 이게 윤석열 정부의 지시로 시작된 정치 감사라고 할 수 있느냐”며 “감사 계획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 수립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