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6·25전쟁 75주년 메시지에서 ‘유엔군’과 ‘한미 동맹’을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대통령들은 통상 6·25 기념 메시지에서 연인원 195만명이 참전해 4만800여 명(미군 3만6574명)이 전사한 22국 유엔군에 감사를 표시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6·25전쟁 75주년을 맞으며’라는 글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장을 지킨 국군 장병과 참전 용사, 유가족, 그리고 전쟁의 상처를 감내하며 살아오신 국민 모두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200자 원고지 5장 분량의 글에서 이들을 직접 호명하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6·25전쟁 70주년이었던 2020년 정부 6·25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국민들은 미국을 비롯한 22국 유엔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 발발 10시간 만에 결의문을 채택하고 유엔 집단 안보를 발동한 데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였던 2022년 72주년 당시 페이스북에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국군 및 유엔 참전 용사들께서 흘린 피와 땀을 기억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듬해인 2023년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미 동맹 70주년 특별전에 참석해 “73년 전 오늘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신속하게 참전을 결정했다”며 “3년여의 전쟁 기간, 우리 국군은 약 16만명의 전사자를 포함해 약 62만명이, 미군은 3만7000여 명의 전사자를 포함해 약 13만여 명이 전사·부상·포로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예비역 군 장성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렸던 우방들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임기 내 전작권 ‘환수’를 목표로 하는 현 정부의 한미 동맹에 대한 입장 등이 반영된 것은 아닌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