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가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의 차량 이동용 교량을 건설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측에 대규모 출입국관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외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차량용 교량 건설 현장을 상업위성 '아이스아이'가 촬영했다. 지난달 15일 촬영된 사진에는 러시아 측에 대규모 출입국 관리 시설 부지로 추정되는 땅에서 평탄화작업이 이뤄지는 것이 포착됐다. 북한 땅에서는 교각으로 추정되는 공사 현장이 확인됐다. /자료=아이스아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미국 북한전문매체 NK 뉴스는 이날 러시아 국경시설 관리기관인 로스그란스트로이가 입찰 공고한 내용을 인용해 러시아 출입국 관리소 건설에 약 4000만 달러(약 551억원)가 투입된다고 전했다.

X(옛 트위터)에 공개된 시설 조감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에 걸쳐 출입국 관리사무소 본관, 서비스·운영 건물 및 화물 검사 시설, 차고 등을 설치할 전망이다.

북·러는 지난해 6월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차량용 교량 건설에 합의했다. 두만강에는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기차로 오갈 수 있는 철교가 있지만,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다리는 없었다.

이후 지난 4월부터 공사에 착공해 내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진입로 포함 총 4.7㎞에 달하는 북러 사이의 교량은 본체 폭이 7m, 길이 1㎞이며 러시아가 424m, 북한이 581m를 건설하게 돼 있다. 교량은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상업위성 ‘아이스아이’가 지난 5월 15일 촬영한 두만강 일대 사진을 보면 북·러가 다리 공사에 착수한 정황이 위성사진으로도 확인된다. 북쪽 러시아 땅에서는 대규모 출입국 관리시설을 위한 기반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공사현장이 확인된다. 남쪽 북한 땅에서는 교량 건설 목적으로 추정되는 교각 하부 기초공사가 50m 간격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아이스아이 측은 분석했다.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두만강 차량 교량 건설에 맞춰 러시아 땅에 지어지고 있는 출입국 관리 시설의 조감도. 2027년까지 건물 및 구조물을 설치할 계획이 담겨있다. /X(옛 트위터)

전문가들은 지난해 북·러 조약 체결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사실상 혈맹 관계를 구축한 북·러가 향후로도 상당 기간 공고한 협력을 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