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연합공중훈련이 진행된 다음날인 19일 오전 북한이 서해상으로 방사포(다연장로켓포) 10발 이상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를 10여발 발사했다고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방사포는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600㎜ 초대형 방사포가 아닌 240㎜ 방사포로 추정된다. 통상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생기면 즉각 언론에 알린다. 합참 관계자는 “탄도미사일 발사가 아니라 별도 공지하지 않았다”며 “(탄도미사일급이 아닌 방사포는) 수시로 쏜다”고 했다. 도발이라기보다는 통상적인 사격이었다는 취지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한 방사포가 2024년 공개한 갱신형 240㎜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5월 평화자동차공장 생산 시설을 방문해 갱신형 240㎜ 방사포 이동식발사장치(TEL)를 몰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과 10월에는 해당 방사포에 유도기능을 추가했다며 시험사격을 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군 소식통은 “개량시험을 위한 시험 발사 내지는 러시아에 지원하기 위한 쇼케이스성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이 서해상으로 방사포 사격훈련을 한 가운데 이달 말로 예정된 우리 해병대의 서북도서 해상 실사격 훈련이 이뤄질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를 전면 효력정지하면서 해병대는 분기별로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 등의 해상 실사격 훈련을 재개한 상태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9·19 군사합의 복원’을 공약한 상황에서 우리 측이 선제적으로 접경지대 실사격 훈련을 중단하고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