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에서 훈련 중이었던 우리 공군 KF-16 전투기가 훈련 중 추락해 파손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해당 전투기 파일럿은 생존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11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훈련중이던 KF-16 전투기가 이륙 과정에서 파손된 상태로 미 아일슨 공군기지활주로에 있다. /페이스북

공군은 11일 문자 공지를 통해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 중인 공군 KF-16 전투기 1대가 미 공군 아일슨 기지에서 이륙 활주 중 비상 탈출 상황이 발생했다”며 “비상 탈출한 조종사 2명은 무사하며 인근 병원에 후송됐다”고 밝혔다.

당시 훈련을 위해 이륙 중이었던 사고기는 랜딩 기어가 활주로에서 떨어진 직후 이상이 발견되면서 조종사들이 비상탈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기는 2인이 탑승하는 복좌 전투기였다.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는 미국 태평양 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이다. 올해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등 항공기 11대와 100여 명의 장병들이 훈련에 참가하고 있었다. 공군은 9일부터 13일까지 현지 적응 비행 등을 거친 뒤 16일부터 약 2주간의 본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현지 적응 비행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소식통은 “전투기는 이착륙 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 조종사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것은 평소 훈련이 철저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전투기 F-16을 국내에서 라이선스 생산한 KF-16은 1997년 첫 추락 사고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10번째 추락 사고가 있었다.

우리 군 군용기 사고는 올 들어 다섯 번째다. 공군에서는 지난 3월 공군 KF-16 오폭 사고, 지난 4월 KA-1 무장 비정상 투하 사고, 이날 KF-16 사고 3건이 발생했다.

공군은 KF-16 오폭 사고와 KA-1 비정상 투하 사고가 일어나자 지난 4월 사고 방지를 위한 ‘100일의 약속’ 프로젝트를 다짐했다. 당시 공군은 “앞으로 100일 동안 병영 생활과 임무 수행 과정에서 기본 원칙, 안전을 더 준수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이날 또 사고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