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1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강연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성사된 캠프 데이비드 선언문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이 정신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캠프 데이비드 선언문은 2023년 8월 미 대통령 별장(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의 결과물로, 군사·외교·경제 분야 등에서 3국 공조를 제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캠벨은 올해 1월까지 바이든 행정부에서 ‘아시아 차르(czar·수장)’로 불리며 아시아 관련 정책을 총괄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캠프 데이비드 선언문은) 윤 전 대통령이 큰 정치적 부담 속에서도 대담한 추진력을 선보여 이뤄졌고, 역사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도 (워터게이트 사태로) 불명예스럽게 퇴장했지만, 역사는 그가 (중국을 방문해) 미·중 관계 정상화 물꼬를 튼 성과를 이해하고 기억한다”고 했다. 캠벨 전 부장관은 “한국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뽑힌 뒤에도 3국의 지도자가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또 캠벨 전 부장관은 미국이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그동안 한일 관계는 양국에 맡기고, 미국은 개입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일반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달라졌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는 미국이 한일 양국이 공동의 목표를 찾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두 국가가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미 동맹에 대해선 “한국의 발전은 한국인들의 역동성과 창의성이 만개한 결과”라면서도 “6·25 전쟁 참전 용사들과 주한 미군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이 한국의 안보와 번영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감히 이 동맹은 신성(sacred)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