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에 참가한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지난 1월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훈련 중이던 공군 항공기에 장착된 연료탱크와 부품이 분리돼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발생한 공군 역사상 초유의 민가 오폭으로부터 약 1달여만에 또 훈련간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공군은 18일 오후 8시 22분쯤 강원도 평창군 상공에서 야간훈련 중이던 공군 원주기지 소속 KA-1 공중통제공격기의 기총 포드 2개와 빈 연료탱크 2개가 탈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총 포드(gunpod)는 기관총과 탄알집이 연결된 일종의 케이스로, 1개 포드에는 12.7㎜ 기관총과 실탄 250여발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낙하한 지점은 산악지역으로, 현재 민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공군은 공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KA-1 4대가 비행 중이었고, 물체 낙하는 1대에서 모두 발생했다. 공군은 이번 사고가 무장과 연료탱크 탈락(Jettison)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Jettison은 비상 상황에서 기체의 연료 및 무장을 한꺼번에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군 소식통은 “파일럿의 조작 실수, 정비 불량, 기체 결함 등의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공군 KF-16 전투기 2대가 좌표 오입력으로 창군 이래 초유의 오폭 사고를 낸 이후 한달여만에 벌어졌다. 지난달 오폭 사고로 공군조종사 2명과 부대 지휘관 2명은 형사입건됐다. 공군은 최소 3차례에 걸친 좌표 재확인 절차를 해당 조종사들이 이행하지 않아서 오폭 사고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고 항공기는 한미가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실시하는 한미 공중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에 참여한 기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 사령관 앞에서 ‘쇼케이스’하는 지난달 훈련에서 대형 사고를 치더니 이번에는 미연합훈련 기간에 또 사고가 터져나왔다”며 “이래서야 동맹국이 우리 군의 작전수행능력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지난달 10일 오폭과 관련해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며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 재발 방지 그리고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전투력 창출 등에 제 역량을 집중한 이후엔 언제든지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