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천안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이 최근 의무복무 중인 병사들 밥값을 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용산 소재 군부대에서 공군으로 복무 중인 김모씨는 27일 본지에 “지난 24일 부대 선임·동료와 함께 외출을 나가 한 용산 한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한 중년 신사가 ‘내가 결제했으니 맛있게 먹고 가라’고 웃으며 말했다”며 “감사 인사를 할 겨를도 없이 음식점 밖으로 사라졌다”고 했다. 당시 김씨 일행 4명은 탕수육 한 그릇과 짜장면 3그릇, 짬뽕 1그릇을 먹었다고 한다.
김씨는 “중년 신사는 명함을 한장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갔는데, ‘326호국보훈연구소 연구소장/전(前) 천안함장 최원일’이라고 쓰여 있어 그분이 누구신지 알 수 있었다”며 “밥값을 계산한 분이 2010년 북한군 공격을 받아 폭침된 천안함의 함장이라는 사실에 오히려 우리가 밥값을 내드렸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27일 통화에서 “병사들 보면 자식같고 측은해 보이면 밥값을 대신 내고는 한다”며 “평소에도 용산역에서 짐 들고 복귀하는 병사들 보면 인근 부대로 차를 태워주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사 안 쓰셔도 된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돼 46명이 전사한 천안함 사건 당시 함장으로 최후까지 배를 지키며 장병 구조를 위해 힘썼다. 전역 이후 사단법인 326호국보훈연구소를 설립하고 전상자 지원·예우 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