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내달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성사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장관급 인사 중 첫 번째 방한이 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방한할 경우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국내 유력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군 당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내달 중순 실시되는 한미 연합 연습 ’2025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이후 방한할 수 있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다음 달 하순 일본에서 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계기에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을 찾으면 한국 조선업계와의 군함 건조·유지·보수 협력,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인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며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및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헤그세스 장관이 국내 대표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현재 우리 국방부 장관이 공석인 점 등이 헤그세스 장관 방한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과 첫 통화를 하면서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