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현 해군 특수전전단 준위가 배우자 김보경씨, 아들 도우·채윤과 청와대를 방문해 찍은 사진. /김제현 해군 준위

김제현(47) 해군 준위는 2001년 영남대 법학과를 자퇴하고 하사로 해군에 임관했다. 평소부터 꿈꿔왔던 특수부대원이 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후 23년간 해군 특수전전단 특전대대에서 줄곧 특전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천안함·세월호 구조 현장에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물속으로 잠수하러 뛰어들었던 것도, 북한 선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자 목숨을 걸고 배를 나포했던 것도 그였다.

김 준위는 “해군 UDT 요원이면 다들 경험하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모두가 그처럼 죽을 고비를 넘기고서도 다시 특전대원이 돼 임무를 계속하지는 않는다. 그는 입대 후 약 1년이 지난 2002년 7월, 한·일 월드컵이 한창일 때 사격 훈련 중 중기관총 탄이 약실에서 폭발하면서 목숨을 잃을 뻔한 큰 사고를 당했다. 그는 “당시 장기 일부는 관통상을 입었고 대정맥과 경동맥도 찢어지며 출혈도 심각했다”고 했다. 다행히 응급수술이 잘됐다. 보통 사람이라면 목숨을 건진 것에 만족했겠지만 그는 달랐다. 힘든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다시 특전요원으로 복귀해 활동을 계속했다. 2019년에는 매해 1명만 선발하는 최우수 특전요원에 선발됐다. 지난해 원사에서 준위로 임관할 당시에는 함께 교육받은 해군·해병대 준사관 중 1등을 차지했다.

그는 천안함 침몰과 세월호 사고 당시 각각 한 달씩 수색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2019년 7월과 11월 북한 선박이 NLL 남측으로 내려왔을 때는 특전요원으로서 나포 작전에 투입, 인명 피해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아크부대 1회, 청해부대 2회 등 네 차례에 걸쳐 해외 파병도 다녀왔다. 한미 연합 특수전 훈련을 통해 얻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해군 특수전 특별과정 교육 자료집을 작성해 동료 부대원들에게 전파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23년간 복무해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는 남은 군생활 7년 동안 군을 위해 더 희생하라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해군 관계자는 “생사를 넘나든 부상을 극복하고 ‘불가능은 없다’는 특수전전단의 표어를 몸소 실천한 사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