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주 방미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대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달 23일 루비오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조만간 미 워싱턴DC를 방문해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로 했었다.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한미 간 조속한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이달 중후반 진행되는 각종 다자회의 개최 전 워싱턴에서 두 장관이 직접 만나는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2·3 계엄 이후 불안정한 탄핵 정국 속에서도 양국간 긴밀한 소통을 위해선 다자회의 계기로 열리는 회담보다는 단독 회담 일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달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미국을 방문해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조 장관은 14~16일 예정된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 20~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기에 한미일 외교장관이 한 자리에 모이면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는데, 루비오 장관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도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모두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