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장관이 23일 마르코 루비오 신임 미 국무부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조 장관은 조만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기로 했다.

21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 장관이 미 워싱턴 DC 국무부 건물에서 직원들에게 첫 취임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의 취임을 환영하면서 “지난 70여년 간 굳건하게 이어온 한미 동맹을 미국 신행정부 하에서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루비오는 “한·미 동맹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역내 평화·안보의 핵심축”이라며 “(내가) 취임 후 24시간 내에 조 장관과 통화를 가진 것도 한·미 동맹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어 루비오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철통과 같이 확고하다”며 북핵 문제에 대해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조 장관은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는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이 최 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간 통화를 포함해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이에 루비오 장관은 공감하며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중요시했던 한미일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어 외교부는 “루비오 장관은 한·미간 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조 장관을 초청했다”며 “양측은 상호 편리한 가능한 이른 시기에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구체 일정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