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약 2주 앞둔 6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 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이 두 달 만에 도발을 재개하며 대미 협상력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이 11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군은 사거리가 3000~5000㎞ 수준인 극초음속 IR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과 4월 각각 평양 일대에서 고체 연료 기반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타격 시점까지 음속의 5배가 넘는 속도로 비행하는 데다 변칙 기동이 가능해 추적과 요격이 까다롭다. 미 전략자산이 전개돼 있는 괌 앤더슨 미 공군 기지가 타격 범위 안에 들어간다.

군 소식통은 “평양 일대에서 ICBM 발사 준비 정황도 포착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ICBM 이동식 발사대(TEL) 전개 움직임 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31일 ‘최종 완결판’이라고 주장한 ICBM 화성-19형을 쐈다.

우리 군 통수권이 ‘대통령 권한대행’ 손에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군 대응 태세를 떠보려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합참은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했다”며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한미 연합 방위 태세하에 도발에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