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안전부(NISS)의 레드완 후세인 부장이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에티오피아는 북한의 동아프리카 지역 핵심 거점이다. 북한은 최근 경제난으로 재외공관을 잇따라 축소·철수시키고 있는데,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대사관은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철수한 민주콩고 주재 북한대사관의 업무 등도 주에티오피아 북한대사관으로 이전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레드완 부장이 한국을 찾아 국정원장을 만난 것은 북한의 대아프리카 외교에 상당한 견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레드완 부장은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의 안보 분야 측근으로, 2022년 11월 에티오피아 정부가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티그라이 평화협정을 체결했을 때 정부 측 협상 대표였다. 외교부 차관(State Minister), 총리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차례로 지내고 지난 2월 국가정보안전부장에 취임했다. 그는 평소 “전후 한국의 발전상이 에티오피의 발전 모델”이라고 언급하는 친한(親韓) 인사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았다.
조 원장은 레드완 부장에게 다음 달 4~5일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관련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때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회담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