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15일 경기도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창설 75주년 기념식에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구절처럼 ‘다시 한번 해병대’를 향해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힘찬 정진을 함께 하자”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가슴에 새긴 빨간 명찰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랑이고 영광”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 채모 상병 특검법’ 강행 처리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해병대원들에 동요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지휘서신에 강조한 것처럼 흔들리지 말고 단합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 11일 해병대 내부망에 올린 지휘서신에서 채 상병 사건을 언급하며 “요즘은 하늘조차 올려다보기 힘든 현실이 계속되고 있어서 하루하루 숨 쉬기에도 벅차기만 하다”며 “말하지 못할 고뇌가 가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정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해병대 구성원 모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김 사령관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채 상병 사건 당시 지휘관이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수사와 관련해 항명죄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