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5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사격 실시에 대응한 대응사격에서 북한이 발사한 200여발의 2배인 400발의 포탄 사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북한의 두배를 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사격 실시에 대응해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포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이 해상사격을 시작한 뒤 약 6시간 만에 실시한 대응 사격훈련에서 우리 군은 2배의 실탄을 쏟아부으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군이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이후 서북도서에서 대응사격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에 따르면 백령도에 배치된 해병 6여단과 연평도 소재 연평부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K-9 자주포 등을 동원해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군은 북한 도발에 상응하는 NLL 남방 해상지역에 가상표적을 설정하여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 사격을 한 것은 2017년 8월 7일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북한은 9·19 합의 이후 북한이 해상완충구역 내에 사격한 횟수는 이번까지 16번이었다.
신원식 국방장관은 이날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군사합의 전면적 파기를 선언한 이후 오늘 오전에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며 ”이러한 북한의 무모한 도발 행위에 대해 우리 군은 즉・강・끝 원칙에 따라 적이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완전히 초토화하겠다는 응징태세를 갖춰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이 이날 9시부터 11시까지 약 2시간 동안 200여발의 포격 도발을 했다고 밝혔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는 우리 군 사격훈련을 앞두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인천광역시는 옹진군 백령면·대청면·연평면에 대피문자를 보내고 “주민들께서는 사격훈련 진행동안 인근 대피호로 안전하게 대피바라며 야외활동을 자제 바란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