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에도 8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전날 뉴욕 도착 직후 9국 정상과 개별 양자 회담을 한 윤 대통령은 22일까지 40국 이상과 양자 회담을 할 계획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상대국 정상들이 대한민국의 박람회 유치 역량과 경쟁력에 공감했다”고 했고, 최상목 경제수석은 “40국 이상과 양자 회담을 하면 193개 유엔 회원국의 20%가 넘는 규모다.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만찬 리셉션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 가나 등 8국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가나의 나나 아도 당콰 아쿠포아도 대통령과는 부부 동반 오찬을 하며 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은 오찬을 준비하면서 디저트 접시 위에 ‘가나(Ghana) 초콜릿’으로 ‘Busan has everything(부산은 모든 걸 갖췄다)’이라는 문구를 그려 놓았다. 가나와 이름이 같은 한국산 초콜릿 제품을 등장시켜 친밀감을 나타낸 것이다.
김건희 여사는 이날 한 빌딩에서 열린 ‘한가위 인 뉴욕(Hangawi in New York)’ 행사장을 찾아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나섰다. 김 여사는 행사장에 마련된 ‘부산 포장마차’에서 뉴욕시 관계자와 외신 기자들에게 부산을 소개하며 “해양 도시 부산은 한국 경제의 탯줄이었고, 우리 경제의 어머니와 같은 도시”라고 했다. 김 여사는 외신 기자들과 갈비쌈, 떡볶이, 파전 등을 먹으면서 “떡볶이가 한국보다 맛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란 문구가 적힌 스카프와 열쇠고리를 가방에 장식하고 나왔다.
윤 대통령은 만찬 리셉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9일 인도 뉴델리 20국(G20) 정상 회의 만찬 등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지 열흘 만에 재회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등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짧지만 깊은 환담을 나눴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4월), 7국(G7) 정상 회의(5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회의(7월), 미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 회의(8월) 등 4월 이후 매달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며 양국 공조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