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남침(南侵)으로 발생한 6·25전쟁 73주년인 2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전 용사 추모 없이 “6·25는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었다”고 주장하는 책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KBS 다큐 인사이트〈1950 미중전쟁〉 제작팀’이 2021년 발간한 ‘1950 미중전쟁’이라는 책을 소개했다. 그는 “73주년 6.25. 참혹했던 동족상잔의 전쟁을 기념하는 이유는 비극의 역사를 뼈저리게 교훈 삼기 위한 것”이라며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결의”라고 했다.

그는 “ ‘1950 미중전쟁’은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준다”며 “전쟁의 시원부터 정전협정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인 힘이 우리의 운명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했다.

이어 “‘책으로 보는 다큐멘터리’ 같아서 시각 자료와 함께 쉽게 읽고 몰입할 수 있다”며 “한국전쟁에 작용한 국제적인 힘이 바로 대한민국의 숙명 같은 지정학적 조건”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지정학적 조건을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 전략일 것”이라며 “6·25의 날에 6·25를 다시 생각하면서 책을 추천한다”고 했다. 6·25가 발발한 본질적 원인이 미중 대치 구도, 지정학적 조건에 있다는 듯한 언급이다.

그러나 6·25는 침략 야욕에 눈이 먼 김일성이 소련 스탈린과 중국 모택동을 부추겨 대한민국을 불법 침략함으로써 발생한 전쟁이다. 학계 일각에선 ‘미중 대리전’ 프레임은 과거 북한의 침략 책임을 희석하기 위해 운동권 진영 등이 주장하던 ‘미소 대리전’ 프레임의 아류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의 6·25 역사관이 의문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