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핵미사일 탑재 전략 핵추진 잠수함(SSBN)을 포함한 전략 자산을 한국에 더 자주 전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 태평양함대가 26일(현지 시각) 오하이오급 전략 원자력 추진잠수함인 메인함(SSBN741)의 괌 배치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미 태평양함대는 이날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SSBN741 메인함이 괌에 입항했다면서 관련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전략핵잠수함은 1만8000여 톤급으로, 미국은 현재 14척의 오하이오급 SSBN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의 SSBN은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핵 3축’으로 꼽힌다. SSBN의 경우 다른 전략자산과 달리 은밀하게 이동해 정밀한 타격이 가능한 만큼 ‘억제’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이 태평양지역 미 해군기지에 SSBN이 입항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암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향후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더 자주 보내 북핵 위협에 대한 확장억제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이 발표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