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장교(ROTC) 최초의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지낸 김진호 예비역 육군 대장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사진은 김진호 전 합참의장/연합뉴스

합참의장 재직 시절 제1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재향군인회장을 지낸 김진호(81) 예비역 육군 대장이 30일 별세했다.

고인은 학군사관(ROTC) 2기로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ROTC 출신 첫 합참의장에 임명됐다.

1941년 서울에서 출생한 김 전 의장은 배재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64년 ROTC 2기로 소위로 임관한 뒤 월남전에 참전했고 37사단장, 교육사령부 참모장, 2군사령관을 거쳐 1998년 3월부터 1999년 10월까지 합참의장을 맡았다. 그해 남해안 침투 반잠수정 격침 사건 당시 국내 고정 간첩단을 일망타진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1999년 6월 1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남북한의 함정이 교전한 제1연평해전 당시 합참의장으로 있으면서 작전을 지휘했다.

그는 2014년 펴낸 자서전 ‘군인 김진호’에서 교전 당시 파악한 북한 교신 내용을 토대로 북측 사상자가 130여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자서전 판매 대금은 제1연평해전 참전 장병들 격려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퇴역 후에는 2001년 한국토지공사 사장을 맡아 개성공단 사업에 참여했다.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재향군인회 36대 회장을 지냈다.

보국훈장 천수장·국선장, 보국포장 통일장을 받았고, 미 공로훈장을 세 차례 받았다.

장례는 합참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유족은 부인 심기숙씨, 아들 김상우 팀에이스 대표이사, 딸 김도희씨(미국 거주). 장지는 서울현충원. 발인은 10월 2일.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02)301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