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고(故)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국장(國葬) 참석차 일본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일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 관련 “양측 간 최선의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총리와 약 25분 동안 면담했다. 한 총리는 “한·일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민주주의 가치, 시장경제 원칙을 공유하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 젊은 이들도 서로 이해하고 싶어하는 나라다. 한일관계를 조속히 개선, 발전 시키는 것이 공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에 이어 한 총리에게 아베 전 총리 사망 관련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 장관을 비롯한 우리 정부 고위 인사들의 조의(弔儀)를 표한 것에 대해 “많은 한국의 여러분들로부터 수많은 정중한 조의를 받았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28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와 만나 환담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이날 면담이 아베 전 총리 국장을 계기로 이뤄진 만큼 한일관계 주요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논의는 원론적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총리 간 회담이기에 강제징용 해법 관련 구체적인 얘기까지 오가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양측 간에 최선의 해결방법을 찾아야한다는 데 대해서 공감했다”고 했다.

조 차관은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국 외교 당국 간 협의를 비롯해 다양한 차원에서 소통을 더욱 가속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무력 법제화 등 동북아 정세에 대한 평가와 함께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도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한·일은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를 계기로 양국 간 인적 교류를 활성화할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조 차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