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나토 비회원국이지만 이번 회의에 특별 초청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현지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조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국 청두에서 열린 것이 마지막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확정짓기 전부터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일본 측과 조율해온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날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에 탄력을 붙인다는 구상을 하고 있으며, 회담 형식도 약식이 아닌 정식 회담을 선호한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일 외교 당국은 이달 중·하순 도쿄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성사될 경우 정상회담의 예비회담 성격을 띠게 될 전망이다.
전날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 “미래에 대한 협력 차원에서 한⋅일 간 문제가 원만하게 잘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예민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있는 건 아직 없다”고 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은 정치적 위험을 내포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신중히 판단한다는 태도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은 “자민당 내엔 ‘과거사 문제에서 아무 진전도 없는데 왜 한국과 정상회담을 하느냐’는 비판적 시각이 여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