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육군부대에서 몸이 아픈 병사에게는 장거리 행군을 강요하고, 음주 회식을 한 간부는 열외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육군 제2신속대응사단 예하 부대에서 복무 중인 병사라고 밝힌 A씨는 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저희 여단은 올해 말 KCTC(과학전투훈련)에 참가한다며 체력증진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야간 훈련과 체력 단련, 군장뜀걸음 혹은 15~20㎞의 행군을 매주 진행한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혹한기 전술훈련 때 40㎞ 행군을 진행하면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며 “끝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다시 매주 행군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혹한기 훈련 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중단했다가 다시 진행되면서 시기가 조금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국군대전병원에서 휴식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는데도 중대장은 ‘열외를 하려면 소견서를 떼 와라. 아니면 다 참여하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환자들은 소견서를 받아서 제출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 6일 야간 20㎞ 행군이 있는 날 소견서를 받아온 환자 병사들에게는 “공격 군장으로 진행하라”며 강제로 참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 또 전날 당직 근무를 섰던 간부는 행군하지 않았지만 당직병들은 근무 취침이 끝난 후 바로 행군에 참여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더 어이가 없는 건 저희가 행군을 준비하는 동안 대대 본부인 참모부는 대대장 주관 소통 간담회를 진행한다며 등산을 가서는 막걸리를 마시고 행군 참석을 하지 않았다”며 “모범을 보여야 할 참모부 간부들은 술을 마시며 놀고, 아픈 병사들은 억지로 행군 참석을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늘 마음의 편지나 설문을 통해 부대 훈련, 체력단련 강도가 과하다고 하면 ‘특수부대면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을 보니 참으로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2신속대응사단 측은 행군 대상이 아닌 간부들의 음주 회식이 있었으며 안전통제 간부들은 행군을 시행했다고 해명했다.
제2신속대응사단 관계자는 “부대관리 등 임무수행이 필요하거나 주간에 지형정찰을 실시한 간부에 한해 야간행군에 참여시키지 않았으며 대대장을 포함한 안전통제 간부들은 장병들과 함께 행군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행군 대상이 아니더라도 행군 당일 음주 회식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사단 관계자는 또 “개인별 건강 및 체력 수준을 고려해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장병과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지휘관심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제2신속대응사단은 지난해 1월 1일 창설된 육군 최초의 사단급 공수부대다. 전통적 안보 위협은 물론 테러·재난·감염병 등 다양한 비군사적 위협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