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미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한국 외교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현 (문재인) 정부는 북한 관계에만 지나치게 역점을 뒀다”며 “한·미 동맹을 더 강력하게 하고 한국의 경제적·문화적 위상에 걸맞은 외교 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2022.4.15/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다. (북한의) 핵무기 운반 실험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한국을 향한 핵 위협이 고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처한 상황과 상관없이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며 “북한의 위협에 지나치고 민감한 태도로 대응할 의도는 없다. 대화와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는 ‘투 트랙’ 대응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핵 문제에 관해 북한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핵 사찰을 수용하며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 경제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대중국 관계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은 전적으로 불공정한 행동이었다”며 “중국은 그런 일방적 보복 행위가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음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압박에 동참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더 많은 참여를 요구할 때 우리는 국제적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존중하는 태도를 단호히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무기 지원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인도주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미국과 인도, 호주, 일본의 안보 회의체 쿼드(Quad)에 참여할지에 대해선 “즉각 쿼드에 합류할지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백신, 기후변화, 신흥 기술 면에서 쿼드 국가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하는 게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롤모델로 삼는 정치인으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을 꼽으면서 “연방 제도를 발전시켜나간 그를 정치인으로서 깊이 존경한다”고 했다. 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미국 정치인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