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아래)이 지난 12일 동해에서 훈련 중이다. /미 해군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동해 공해상에 체류 중인 미 해군의 10만t급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에 14일 함께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핵 추진 항공모함이 4년 5개월 만에 동해상에 진입한 데 이어, 한미 군 수뇌부들이 함께 승선한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고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군 관계자에 따르면, 원 합참의장은 이날 러캐머라 사령관과 링컨함에 승선해 회동했고, 5~6시간가량 머물며 승조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항모전단을 전개했을 때의 작전 계획 등 한미연합군의 한반도 전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시작되는 전반기 한미연합훈련 등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인철 합참의장,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조선일보DB

링컨함은 지난 12일 동중국해에서 쓰시마해협을 거쳐 동해 공해상으로 진입해 있는 상태다.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이 한창이던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링컨함은 이후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링컨함은 F-35C 스텔스기 등 80여 대의 함재기를 탑재하고, 핵 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을 거느리고 있어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 전략자산이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북한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만큼 대북 경고 차원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합참은 원 의장의 승선은 급작스러운 방문은 아니었고 예정된 일정이라고 했다. 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미 항공모함이 우리 해역에 진입할 경우 우리 군 수뇌부들이 방문한다”고 했다. 2017년 미 항공모함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 진입해 훈련할 당시에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항모를 방문한 바 있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서 대북 관련 메시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링컨함은 향후 며칠간 더 동해상에 머무를 예정이지만, 우리 해군 함정과의 연합 해상훈련은 아직까지 예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