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2017년 11월 이후 처음 동해로 -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필리핀 샌버너디노해협을 지나고 있다. 미 해군은 올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 사전 연습 첫날인 12일 링컨함이 동해 공해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 항모의 동해 진입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 등이 이어지던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미 해군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일 미 해군의 10만톤급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동해 공해상으로 진입했다. 한미 양국 군은 이날 상반기 연합훈련 사전연습도 시작했다. 동시에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다음주 방한할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을 향해 동시다발적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링컨함은 동중국해에서 쓰시마 해협을 거쳐 현재 울산 동쪽 동해 공해상에 진입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연구소(USNI)도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일본해(동해)에 있다”고 확인했다.

미 항공모함의 동해 진입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이 이어지던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링컨함은 북이 두려워하는 F-35C 스텔스기 등 80여 대의 함재기를 탑재하고, 핵 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을 거느리고 있다.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험 링컨함/U.S. Navy

링컨함이 동해상에 진입한 날은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의 사전 연습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이 시작된 날이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CMST를 진행하고, 이달 18일부터 28일까지 미군과 함께 본 훈련인 전반기 연합지휘소 연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링컨함은 동해 공해상에 5일 가량 체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링컨함과 한국 해군과의 연합훈련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 측으로부터 훈련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제의가 들어오면 검토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는 오는 18일쯤 방한해 나흘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방한 기간 동안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고 통일부 방문 일정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등 차기 정부 인사들도 접촉해 새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 및 기조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수위 측은 " 성김 대표가 차기 정부 인사를 만난다는 것과 관련해 인수위는 들은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