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가 도발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일 미 해군의 10만톤급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동해 공해상으로 진입했다. 한미 양국 군은 이날 상반기 연합훈련 사전연습도 시작했다. 동시에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다음주 방한할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을 향해 동시다발적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링컨함은 동중국해에서 쓰시마 해협을 거쳐 현재 울산 동쪽 동해 공해상에 진입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연구소(USNI)도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일본해(동해)에 있다”고 확인했다.
미 항공모함의 동해 진입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이 이어지던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링컨함은 북이 두려워하는 F-35C 스텔스기 등 80여 대의 함재기를 탑재하고, 핵 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을 거느리고 있다.
링컨함이 동해상에 진입한 날은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의 사전 연습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이 시작된 날이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CMST를 진행하고, 이달 18일부터 28일까지 미군과 함께 본 훈련인 전반기 연합지휘소 연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링컨함은 동해 공해상에 5일 가량 체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링컨함과 한국 해군과의 연합훈련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 측으로부터 훈련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제의가 들어오면 검토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는 오는 18일쯤 방한해 나흘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방한 기간 동안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고 통일부 방문 일정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등 차기 정부 인사들도 접촉해 새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 및 기조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수위 측은 " 성김 대표가 차기 정부 인사를 만난다는 것과 관련해 인수위는 들은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