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별세한 미국의 6·25전쟁 영웅 윌리엄 웨버 예비역 육군 대령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고 애도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웨버 대령에게 경의를 표했다.

윌리엄 웨버(96)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이 워싱턴DC 6·25 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19인 용사상’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 총을 잡은 두 손을 앞으로 비스듬하게 뻗은 군인 조각상의 모델이 웨버 대령이다. 그는 6·25에 대해“자유 진영이 공산주의 진영의 무력에 맞선 첫 전쟁”이라고 했다. /윌리엄 웨버 대령 제공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힘써 주신 고인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했고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웨버 대령이 전역 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전의 참상을 알리는 데 앞장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추모의 벽 착공식 때 뵈었던 고인의 강건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고인이 보여주신 용기와 고귀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두 사람은 작년 5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만났다. 웨버 대령은 생전에 6·25전쟁 미군 전사자와 지원부대(카투사) 전사자 등 총 4만3000여 명의 전사자 이름을 새긴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 운동을 주도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윤 당선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웨버 대령의 영웅적 면모는 팔다리를 잃고도 고지 점령의 임무를 완수하고 현역에 복귀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며 “(고인은) 1980년 전역 후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을 맡아 한국 전쟁이 갖는 의미를 알리는 데 평생을 헌신했다”고 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자유를 위해 싸웠던 영웅들의 역사이기도 하다”며 “그들의 애국심과 인류애를 꼭 기억하겠다”고 했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웨버 대령의 유가족에게 황기철 처장 명의의 조전과 추모패를 보냈다. 황 처장은 조전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웨버 대령님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국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이 미래 세대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