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튿날인 지난 25일 알래스카의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 42대를 활주로에 도열하는 일명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코끼리 걸음) 훈련을 했다고 28일(현지시각) 밝혔다. 한국 공군도 같은 날 국내 모 공군기지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의 지휘로 F-35A 전투기 28대를 동원해 같은 훈련을 실시했다.
엘리펀트 워크는 수십대의 전투기·폭격기가 최대 무장을 한 채 활주로에 일렬로 늘어서거나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를 하는 훈련이다. 코끼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는 장면과 유사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훈련은 주로 적성국에 대한 무력시위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한·미가 ICBM 발사를 강행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됐다. F-35A는 북한의 방공망을 뚫고 김정은 지하벙커를 비롯한 북한 전쟁 지휘부와 주요 군수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 꼽힌다. 다만 군 관계자는 “같은 날 같은 훈련을 하기로 한미 간에 사전에 조율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은 오는 31일 미국 하와이에서 합참의장회의(Tri-CHOD)를 개최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9일 밝혔다. ICBM 발사를 강행하고 핵실험 준비에 착수하는 등 모라토리엄(핵실험과 ICBM 발사 유예) 공약을 파기하며 레드라인을 넘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책과 대비태세를 논의·점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3국 합참의장 회의에 이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이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주요 지휘관들을 만나 한·미 안보협력 등 동맹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