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머무는 군인들. /AFP 연합뉴스

현역 해병대 병사 1명이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참가하겠다며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22일 해병대에 따르면 모 부대 일병 A씨는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했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휴가 중이었으며 마지막 날인 21일 복귀하지 않고 한국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A씨의 출국 사실을 확인했고 항공권 확인 결과 목적지가 폴란드였다”며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는지 여부와 현재 정확한 위치 등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 부친과 지인 등을 통해 연락을 시도 중”이라며 “신병확보를 위해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 등 관계 당국도 A씨의 자진 귀국을 위한 상황 파악과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내려지는 부대 차원 조치에 대해서는 “휴가 중 보고 없이 무단으로 군무이탈한 것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 외 출국이나 현지에서의 특정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 당국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노컷뉴스는 A씨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버스를 탄 뒤 국경을 넘었다고 전하며 A씨와의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민간인들이 계속 죽어가는 상황에 군인으로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장면을 직접 보니 무섭기도 하지만 이제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에서 자원입대자를 데리러 오는데 이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입대 관련 서류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처벌은 받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