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육군훈련소가 일부 훈련병들에게 흡연을 허용하는 방침을 지난달부터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6일 전해졌다. 병영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지만, 육군훈련소에서 복무하는 병사들 사이에선 “조교가 훈련병 담배 심부름까지 하게 됐다”는 불만도 나온다.

1988년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들이 휴식시간에 앉은 자세로 흡연을 하며 쉬고 있다. /조선DB

육군 등에 따르면 군 최대 신병교육기관인 충남 논산시 소재 육군훈련소는 지난달 28일부터 2개 교육연대 소속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방침을 적용했다. 시범 운영이기는 하지만, 육군훈련소가 훈련병의 흡연을 허용한 것은 1995년 2월 훈련병 전면 금연 정책 채택 이후 27년 만이다.

지난해 5월 코로나 격리 장병에게 부실 급식을 제공 사건이 발생한 뒤 군은 병영 문화 개선을 위한 여러 대책을 발표했다. 흡연 허용 조치는 이런 취지에서 나온 방안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육군 관계자는 “향후 시범 적용 결과를 종합 검토해 흡연 허용 여부 등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육군훈련소의 훈련병 흡연 허용 시범 운영 뒤 고충을 겪고 있다는 한 병사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연대 연병장에 흡연장이 만들어져 매 끼니 식사 후 흡연을 허용하는 상황”이라며 “조교들은 훈련병들 담배 심부름을 하고 라이터 불출을 하며 추가적인 업무를 한다. 비흡연자인 병사들, 훈련병들의 불만은 뒤로한 채 흡연권만 존중한다”고 했다.

육군 신병교육지침서에는 훈련병 흡연 문제와 관련해 ‘금연을 적극 권장한다’면서도 ‘장성급 지휘관 판단 아래 흡연 가능 시간과 장소 등을 지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실제로 일부 사단 신병교육대에서는 흡연이 허용돼 왔다. 이에 따라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훈련병의 흡연을 무조건 막지 말고 개인의 선택에 따르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