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왼쪽)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0.08.22/연합뉴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의 초청으로 2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 한·중 외교안보 사령탑인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8월 부산 회담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0일 서 실장의 방중과 관련해 “한·중 양국은 고위급 교류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전략적 소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서 실장의 방중도 그런 맥락 속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서 실장의 방중이 이뤄지면서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 ‘종전선언’ 추진 작업에 속도를 내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 실장은 지난 10월 미국을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긴밀한 논의를 약속한 바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종전선언에 당사자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피력했다”며 중국과도 사전 의견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서 실장의 이번 방중은 한·미 간 이뤄진 종전선언 관련 논의를 중국 측에 설명하고, 북한을 신속하게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협력을 요청하는 차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평화 프로세스 복원 계기로 삼고자 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및 공급망 문제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