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전경./조선일보DB

수도권 가스 공급 중추 기지인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에서 비행 허가를 받지 않은 드론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국가 중요 시설의 드론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9시 35분쯤 기지 내 공기식 기화기(LNG 기화 굴뚝) 주변에서 직경 25cm 가량의 드론이 추락한 채 발견됐다. 날개 4개가 달린 해당 드론은 정식 제품이 아닌 사제(私製)로,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었다.

드론을 최초 발견한 기지 근무자는 상황을 즉시 보고했다. 그러나 드론 발견 사실이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에게 보고된 시각은 12시 27분으로, 3시간가량이나 걸렸다고 엄 의원은 지적했다.

해당 구역에서 드론을 날리려면 육군 제17사단의 비행·촬영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군 확인 결과 이번에 발견된 드론은 사전 허가(2일 이내)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에서 발견된 사제 드론./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실

인천 연수경찰서는 드론을 날린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 중이다. 국가정보원, 산업통상자원부 등 당국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카메라 메모리 조사 결과 특별한 대공 혐의점은 찾지 못했지만, 주변에 인천신항 등 기간 시설 등이 주로 있는 바다 위 외딴 매립지에서 누가 어떤 목적으로 드론을 날렸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엄 의원은 지적했다.

인천기지본부는 ‘가’급 국가 중요 시설로 분류돼 있다. 국가 중요 시설은 파괴 또는 기능이 침해될 경우 전략적·군사적으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는 곳으로, 청와대·국무총리 관저·정부종합청사를 비롯, 발전소·댐·교량·철도 등을 포함한다.

엄태영 의원은 “드론이 폭탄을 탑재, 테러 목적으로 사용됐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대참사가 일어나 수도권 가스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었다”며 “당국이 해당 드론을 누가 왜 제작해서 어떻게 날리게 됐는지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