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선·배성규의 모닝라이브’는 16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이른바 신(新) 문화대혁명 움직임에 대해 경희대학교 주재우 교수와 함께 짚어봅니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연예인 팬클럽에 대한 활동 정지 조치를 내리고 연예계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또 영어 교육과 시험, 게임 등을 금지하고 IT기업에 대한 다각적 제재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함께 잘 산다는 ‘공동부유’라는 구호를 앞세워 성장주의에서 분배주의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6차 동방경제포럼 개막식에 화상으로 참석, 연설하고 있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개발과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해외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연합뉴스

시진핑 주석은 이를 공산주의 사상과 사회 정의를 지키는 정풍운동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해외는 물론이고 중국 내부에서도 지나친 폐쇄주의와 교조주의로 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중국을 후퇴시켰던 마오쩌뚱의 문화대혁명이 재현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시진핑 주석의 어록과 지침을 학교에서 교육시키고 학계에까지 시진핑 정신이 강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것이 시진핑의 권력 강화와 3연임에 맞춰져 있다는 관측입니다.

일각에선 중국의 이러한 퇴행적 모습이 북한 체제와 닮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합니다. 북한은 김일성 일가의 세습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한류를 비롯한 외부의 문화·사상 유입을 극도로 막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자유주의, 물질 문화가 유입될 경우 공산 체제와 김정은 1인 독재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김일성 일가의 우상화와 맹목적 충성을 강요합니다.

그런데 중국도 시진핑 집권 연장과 공산당 일당 체제 유지를 위해 자유주의에 기반한 기업·문화·경제 체제의 유입을 틀어막기 시작한 것입니다. 중국이 50여년 전과 유사한 문화대혁명에 들어갈 경우 지난 30년간 일궈온 고도 성장과 물질적 풍요를 과연 유지할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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