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여중사가 상관에 의한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극단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서욱 국방부 장관에 대한 경질론이 높아지고 있다.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15일 “서 장관 경질에 대해 국방위와 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 시민사회·여성단체도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 장관을 경질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서 장관은 그간 해·공군 중사 사망 사건을 비롯, 경계 실패, 부실 급식,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 등과 관련해 7번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미 ‘지휘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 장성 등 고위 간부들 사이에선 ‘언제 날아갈지 모르는 장관의 지시는 이제 아무도 듣지 않는다’ ‘차라리 차관이 대행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군과 정치권 안팎에선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해·공군 예비역 대장, 현역 여당 의원 등의 실명(實名)이 거론될 정도다.
해군 A 중사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국군대전병원에서 열린 장례식은 유가족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군 당국에선 박재민 국방부 차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유가족 측은 입장문을 배포하고 “저희 사랑하는 아이를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떠나보내고 싶다”며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는 성추행 가해자 B 상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14일 구속했다. 군 당국은 성추행 이후 2차 가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A 중사는 5월 27일 민간 식당에서 B 상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부대 주임상사에게 당일 신고했다. 그러나 주임상사는 군인복무기본법 등에 따라 즉각 지휘관에게 알리지 않았다. 군 당국은 이러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A 중사는 생전 부모에게 B 상사의 업무상 따돌림, 업무 배제 등을 토로하다가 12일 극단 선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