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6일 맑은 날씨가 펼쳐진 가운데 서울N타워 전망대에서 용산 미군기지 일대가 보인다./이태경 기자

주한미군이 사용 중인 서울 용산 기지 중 50만㎡ 부지가 내년 초까지 우리 정부에 반환된다. 전체 용산 기지의 25%에 해당하며 축구장 약 70개 규모다. 반환되는 용산기지에는 공원이 조성될 계획이지만, 여권 일각에선 아파트단지 건설 논의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외교 당국은 29일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회의를 열고 이 같은 용산기지 반환 계획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용산기지의 역사적 상징성과 중요성, 또 국민적 기대를 감안해 조속한 반환을 위해 협의해왔다”고 했다.

용산기지는 아직 미군이 돌려주지 않은 12개 기지 중 하나다. 작년 12월 용산기지 내 2개 구역(5만3418㎡)을 먼저 반환했지만, 대부분(196만7582㎡)을 아직 미군이 관리하고 있다. 내년에 반환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전체 면적 중 27.6%를 돌려받는 것이다.

이번에 반환되는 부지는 학교와 운동장, 장교 숙소 등이 밀집돼 있는 사우스포스트(남쪽 구역)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선 미군 이전이 완료된 상태다. 현재 메인포스트(북쪽 구역)에 있는 연합사령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용산기지 전체를 폐쇄한 이후 반환 절차를 추진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기지 내 구역별 상황과 여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반환받는 방식을 추진해 왔다. 현재 용산 기지는 전체 시설의 95%, 인원의 92%가 이전한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용산 기지 완전 이전 시점에 대해 “구체적 연도는 미정이지만 그렇게 많은 기간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부는 반환받은 용산기지에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여권에선 용산기지에 공원 조성 계획과 함께 공공임대 주택단지 건설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용산기지의 20%인 60만㎡를 활용해 공공주택 8만채를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